서울 종주길 일신역~양동역 구간(20219.4.19) 1.
오늘도 어김없이 7:37분 원주역 출발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종주길도 이제 오늘을 포함해서 두번만 더다니면 끝을 낼것 같다. 지난주에이어 오늘도 일신역에서 하차하여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지금은 페역으로 변한 구둔역을 찾았다. 예전에 인터넷을 보니 영화 마을이란 칭호와 구둔역을 까페로 꾸며서 동네분들이 운영한다기에 몇해전 일부러 들린적이 있었다.동네분들이 영화를 만든다기에 반신반의 하였는데 막상 찍은 영화를 본적은 없고 작은 역 사무실에 아가씨가 혼자앉아 까페를 열은것은 보았다. 이번에 또 가보니 아예 옛 역사의 출입문이 걸려있고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니 빈집이었다. 하기야 누가 찾는사람도 없는곳에서 커피를 팔리겠는가? 영화를 찍는것도 한계가 있을것이고 지금은 지나가도 사람구경도 하기 힘든 동네가 되었다.
간단히 둘러보고 지금은 철도가 없어진 옛날 철길을 따라 인터넷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데 길이 끊겼다.
철길에서 내려와 마침 인근에서 일하시는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수풍"을 만나면 좌측길로 가란다. 수풍 얘기를 들으니 불현듯 어릴적 자라던 고향 생각이 났다. 집앞에 그 "수풍"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생가도 헐려서 집도 없어지고 수풍도 제방을 쌓아 없어졌지만 어릴적 추억이 서린곳이다.
모자로 보이는 농민이 관리기로 비닐피복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기계를 다루는 솜씨가 서툴러 보였다.
지난주에 걸었던 길인데 이젠 벗꽃이 활짝 피었다.
일신역에 원주행 기차가 들어왔다. 뒤돌아보며 한장 찍었다.
지나가는 동네마다 온통 꽃이다. 앵두꽃이 활짝 피었다.
구둔역이다.
낡고 녹슬은 안내판이 예전의 활기를 잃은 쇠락함을 나타내는것 같아 마음이 안좋다. 기차가 다닐적에는 사람이 타고 내리며 역앞에 주막과 구멍가게까지 얼마나 활기가 넘쳤을까?
이곳부터 철로가 없다.
무심히 개나리만 만발하였다.
옛날의 학교 건물인데 이제는 다산교육원 인가? 로 바뀌었다.
없어진 철길을따라 계속 걸었다.
동네 이름이 일신3리 같은데 성황당에 장승을 새로 깍아 세워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