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산우회

양평 물소리길 창대리-원덕역(아신역~원덕역. 2018.11.18) 1.

靑松 2018. 11. 19. 13:32

점심먹고 시작한 길은 인도 구분이 않된 차도를 따라 걸은데다가 오랬만에 많이 걸은 탓인지 무릅의 통증도 오고 발바닥 상태도 안좋았다. 벌써 10km가 넘게 걸었다. 작년만해도 이런길쯤은 신경도 안쓰고 걸었는데 왜 이리된지 한심스럽다.

마침내 흑천 다리를 건너 신내 사거리에서 공세리 쪽으로 접어 들었다. 개군면 공세 2리에 예전 부대가 있었는데 언젠가 한번 가보니 부대가 떠나서 폐허가 된 공터만 남아 있었다.

저멀리 용문산이 바라보인다.

밤에 보초서러 나오면 용문신 정상의 불빛이 아련하게 보였었었다.

그리고 기차가 두번 지나가면 한시간의 보초교대가 되곤 했었다.

이제는 다리가 무겁다.

새로 사 신은 신발이라 그런지 물집도 생긴듯하다.







휴일이면 이개울로 빨래를 하러 나왔었다. 그때는 이 개울의 지명이 흑천인지도 몰랐었다.

빨래를 빨아 널어 놓곤 목욕도하고 그랬는데 그당시에 댜슬기가 어띠나 굵은것이 많은지 제대하면 한번 잡으러 온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지금까지 못갔다. 언젠가 한번 들려 개울을 보니 다슬기도 없었다.




원덕역이다.

첫휴가를 부대에서 이곳까지 걸어와서 중앙선 기차를 타고 왔다.

그때는 간이역이었지만 지금은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역사였다.

용문까지 가는 전철을 기다리다보니 나혼자였다.

늦가을의 싸늘함이 주위를 감싼다.

혼자서 텅빈 역사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것이 저물어가는 가을과 같았다.